곽영전 DS3CUF 2015. 12. 25. 00:07

2011년 7월 8일...

오늘은 어머니의 생신이라서 며칠전부터 동생들에게 통지하고 시간 있는 사람들만 모여서 간단하게 어머니 모시고
식사 한끼 함께 하자고 했었는데..........
오늘 모인 사람은 어머니는 당연 금산 고향집에서 대기중이시고, 나, 영구, 제수씨, 명희, 하늘...
명희는 하나뿐인 딸내미라고 특별히 떡을 준비해서 참석했고, 난 그냥 지갑만 가지고 참석...ㅎㅎㅎ
사실 며칠전부터 어머니하고 통화를 통해서 오늘 오전에 할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년도 되지 않아서 장남이 고향으로 집 짓고 들어온다 하니 어머니로서는 걱정이 크셨던 모양이다.
형제들간의 문제도 있고, 풍수학상의 문제, 특히 내 나이와 집지을 지번과의 연관관계등등이 심히 걱정이셨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함께 그런 문제들을 속 시원히 알아볼 수 있는곳(?)에 가보자고 하셨었다.
사실, 나는 특정종교는 없지만 무신론자는 아니다.
존재는 믿지만 의지하지 않는다는게 평소 나의 그런쪽(?)에 관한 생각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입에서 그런 말씀이 나와 버렸으니, 아예모른척할 수도 없고, 그래서 방문해 보기로 한 것이다.
원래 그런곳에서는 좋으면 좋으니깐 그냥 된다고 하는거고, 나쁘면 뭔 방책(?)을 쓰면 그 나쁜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기에 방문하기만 하면 무조건 좋은 결과를 갖고 나올수 있는 곳이기는 하다.
좋으면 좋으니깐 된 것이고, 나쁘면 나쁜것을 해결해 주는 방책을 갖고 나오니깐 되는 것이고..........ㅎㅎㅎ
그러나, 예상 외로 그분 말씀이............
고향 떠난지 10년이 넘으면 들어오지 말라는 옛말이 있지만 올해 들어오는 것은 좋다. 괜찮다. 하신다...ㅎㅎㅎ
다만, 내가 집 지을 지번에 수맥이 약하나마 흐르기 때문에 땅 파고 기초공사 시작할 때 다시 방문해라 하신다.
아니면 전화로도 기초공사하는 날짜와 이사들어가는 날짜를 알려준단다.
인상이 선하고 좋아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금전적 수입과는 동떨어진 그런 말씀과 행동이 뚜렷하셨다. ㅎㅎ
기초공사하기 전에 들르면 수맥을 막을 수 있는 방책을 준단다.
그 방책을 건물의 북쪽방향에 묻으면 괜찮단다.
기초공사를 시작할 날, 이사들어가야 할 날등은 그 때쯤에 들르면 알려준단다.
속이 후련하다.
옆에서 완전집중해서 듣고 계시던 시골 할머니인 내 어머니는 좋아라면서 얼굴이 활짝 웃음꽃이 핀다.
꽤나 걱정이셨던 모양이다.
그런 어머니 안심시키려고 나는 한참전부터
난, 고향 골짜기에 멋진집 짓고 정원 예쁘게 꾸며 가면서 새롭게 전원생활을 시작하면 모든게 잘 풀리고 뭔가 잘될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 어머니는 어때? 라면서 좋게좋게 분위기를 잡아왔지만, 역시 시골 할머니는 달라도 확실하게 다르다.
내말은 믿지도 않고 그곳에 가기로 맘 단단히 먹고 계셨으니 말이다.\
그곳을 다녀왔으니, 그것도 좋은말을 듣고 오셨으니 가족끼리 함께하는 늦은 점심식사 시간에 요즘 보기 드물게 밝은 표정이셨다.
몇년전에 막내가 집지을 당시도 역시 그곳에 물었었는데, 절대 안된다. 큰일난다는 말을 들었던 것과 이번의 내 경우와는
전혀 딴판이라서 어머니는 걱정했던 것이 한꺼번에 화악하고 풀어지셨나 보다.
나는 그냥 무덤덤하게 당연한 것처럼.............
"어머니, 제가 미리 말씀드렸잖아요. 내가 그런곳에 가면 굉장히 좋은말만 할꺼라고....ㅎㅎㅎㅎㅎ 맞죠?"
어머니도 기분이 좋게 큰소리로 웃으신다.
"그래 넌 장남이라서 꼭 표시가 난다. 정말 다행이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똑 같은 마음일겁니다.
설계도 완성이 원래는 오늘이라고 했는데, 연락이 없는것으로 봐서 다음주초에 완성되나 보다.
다음주엔 견적까지 완성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