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귀촌일기

귀촌일기(6) 최후의 평면도 전달

곽영전 DS3CUF 2015. 12. 25. 00:28

 

7월 21일엔 다시 건축설계사무소에 들렀다.
엊그제 다시 완성된 평면도를 전달해 주기 위해서다.
사전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 들었다.
깜짝 놀라는 눈치..........
7월 19일 아침에 230만원 송금했는데 확인해 보셨냐고 묻자,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단다.
그러면서 태도가 조금은 변하는 듯 하다. 커피도 타 주고 말도 자꾸 걸어온다.
내가 준비해간 평면도를 내 놓자 또 하는 말이
"현관으로부터 거실로 이어지는 통로가 너무 좁은데 괜찮느냐?"
그래서 내가 따로 준비한 아파트들의 평면도를 20여장 내 놓으면서 통로와 화장실의 크기는 다양하지만
2미터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초대형일 경우 간간이 있긴 하지만 나는 30평짜리 주택이다.
그러니 그냥 내 요구대로 합시다. 했더니
실무자의 현실적인 수정 제안이 나온다.
"보일러실과 앞, 뒤 베란다는 벽체를 세우지 말고 시공하면 평수에 포함되지 않아서 사장님의 말씀대로 30평이 된다.
완공 이후에 샷시등으로 막음하고 보일러실은 한쪽만 벽체를 세워달라고 하면 된다. 물론 바닥은 미리 요청해야 되구요."
내가 바라던 것들이 바로 이런 내용들이었었는데, 왜 진즉에 알려주지 않고 38평으로 신고하게 했느냐고 따지고 싶은 맘이 굴뚝이었는데......
조금 더 받기 위해서 나를 등쳤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느낌이 머릿속에서 나가질 않고 뱅뱅돌고 있으니 이거 원................
다음은 내가 직접 만들어서 건네준 평면도이다.
양쪽베란다의 벽체, 보일러실의 북쪽 벽체, 현관입구의 넓이 확보등은 사무소측의 의견대로 하시되 나머지는 무조건 그대로 합시다.했다.

평수도 알맞게 되었고, 전체적인 구조도 최상으로 진전된 상태라고 본다.
남북방향으로의 통풍이 문제가 되었으나, 씽크부근에 있는 창의 크기를 크게 하고 뒷 베란다로 나가는 미닫이문을 좀더 크게 만드는 것으로 해결
되었다고 생각하고, 동서 방향으로의 통풍은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라서 포기하고, 현관의 채광을 위해서 북쪽으로 고정창을 세로로 길게 만들고.
현관에서 통로로 들어선 뒤에는 자동감지 조명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음주 화요일, 그러니까 7월 26일에는 완성된 시공용도면을 나에게 건네주기로 했다.
그 도면을 가지고 두어군데 견적을 받아서 곧바로 시공할 생각이다.
고생길 시작인지 행복을 위한 초석이 세워지는지는 3년 뒤 쯤에 평가가 내려질테고, 우선은 내 의지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설계사무소에 들렀다가 고향의 어머니를 잠깐 뵙고 왔는데................
집 지을 밭을 둘러 보셨단다.
수도배관 공사 때문에 걱정이셨었는데, 큰길에서 부터 화장실 위치까지의 거리가 200여미터 되는데, 그 중간지점에 논 둑을 파헤쳐서 배관 공사를 해야
할 곳이 있는데, 두 다랭이의 논이 모두 묶혀 있는 상태란다. 벼를 심지 않고 내버려둔 상태라는 것이다.
그래서 공사하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신단다.
아무래도 장남이 어머니 곁으로 집지어서 들어온다니 걱정 되는 부분이 많으신가 보다.
최초로 땅 팔때 돼지고기, 막걸리 두어잔 부어놓고 땅주인(? 지신...)에게 내가 이곳에 집을 지어서 살겠으니 허락을 구하고, 자손대대로 잘되기를 비는 행사도 꼭 하라고 장모님과 어머니가 이구동성이시다. ㅎㅎㅎㅎ
그리고 오후엔 대전으로 급하게 귀환하여 법원 317호에 입장했던 날이다. 21일이.........ㅎㅎ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던 사건이 상호 합의하고 소취하까지 했는데도 판사앞에 출석해야 한다고 해서 들렀더니 결론은...................
"공소기각" ㅋㅋ
고소사건이 있기전의 상태로 모든게 환원된 것이다.
네이버 카페의 전원주택 귀농이라는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데, 그 카페의 한국은행님이 날마다 올리는 오늘의 운세에도 내가 이렇게 골치아픈
일이 해결되고 홀가분 해지고, 횡재수가 있다고 요즘 며칠동안 좋은 내용만 있더니 결국엔 정말로 그렇게 돼 버리는 것 같다. ㅎㅎㅎㅎ
횡재수는 오늘오후쯤에 진짜로 벌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기는 하다. ㅎㅎㅎㅎㅎㅎ
오늘이 토요일이기에 말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