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귀촌일기

귀촌일기(97) 통나무 쪼개기

곽영전 DS3CUF 2016. 1. 6. 21:40

2013년...............

2월 21일은 통나무를 옮겨오는 작업은 하지 않고 장작패기만 하루종일 해댔다.
뒤뜰이 비어야 또 다른 나무들이 들어올 공간이 생기기에.............에구구구
도끼질도 많이 해 봤고, 장작도 많이 쪼개 봤는데, 어째 이날엔 뭔 귀신이 씌었는지 도끼자루를 여섯번이나 분질러 먹었다.
너무 큰 통나무를 쪼개다 보니 그랬을 것이란 것으로 일단 자위해 본다.
왜냐하면 조그마한 장작들은 도끼날이 지나가면서 쪼개지지만, 직경이 3~40센티를 넘는 큰 통나무들은 도끼날이 나무에 깊이 박히는 순간 도끼자루인 나무는 통나무의 일부분에 걸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쪼개진 틈으로 도끼목만 들어가게 되므로 모가지가 뎅강.....................에휴.....ㅜㅜ
오후 늦게 통나무 쪼개기를 완료하고 장작 쌓기도 일부 했다.
글을 쓰는 현재는 도끼질 한지 거의 일주일이 지난 상태인데도 손목과 손바닥이 아리아리할 정도다..
쌓기를 다 하지 못한 일부 통나무들은 24일 대보름날 새벽에 일어나서 마무리했다.

쪼개기 시작..........

너무 많아서 엄두가 나질 않았었는데, 한개 한개 쪼개다 보니 ..............ㅎㅎㅎ

작년에 만들었던 물푸레나무 도끼자루가 뎅강.............
부러진 부위를 보니 약간의 상처(벌레 먹은것 같은)가 있었다.

울집 선녀가 한번 해 본다고 ................ 어림 없지. 아무나 하면 머습이 필요 없잖아.... 그럼 난 어커ㅔ 먹고 살라고....ㅋㅋㅋㅋ

쬐끔은 힘들어도 이런 맛에 땀 흘리나 보다.

중간까지 쪼개 놓은 상태다. 양이 더 많아 보인다.

운명을 달리한 도끼 모가지들................
약간의 요령(굵은통나무를 쪼갤때 도끼를 통나무 중간에 내려치지 않고 내쪽으로 내려쳐서 자루가 통나무에 걸치지 않게 하는...)을 득한 뒤로는 사진속의 도끼자루가 현재까지 건재한 상태를 유지중이다. ㅠㅠ

참나무 밑둥이 굵고 실하길래 잘라낸 것이다. 운지버섯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버섯에 대해서 잘 모른다.

통나무째로 넘어져 있던 소나무들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나 보다.

죽은나무속에 굴을 파고 월동중이던 개미집이다.
내가 쪼개는 바람에 찬바람에 노출되어 비상이다. 기온이 영하라서 거의 움직임이 없다. 여왕개미의 모습도 보이는데,,,,,,
그래서 햇볕이 보이는 곳에 잠시 두었더니 여러마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다시 자리 잡으라고 나무창고 가장 깊숙한 쪽에 엎어서 쌓기 했는데, 어찌 되었을지는...................

참나무들은 모두 쪼갰다.
소나무는 쪼갤 엄두가 나질 않는다.
바짝 말려서 내년쯤에 쪼개볼 생각이다.

지난번에 만들어서 사용중인 땔감 자르기용 지그(?) 다...
대문옆에 있는 단풍나무 묘목을 가지치기하면서 굵은 가지들을 잘 정리해 놓은 상태라서 수시로 주워다가 잘라 사용한다.
요 지그를 사용하면 여러개의 땔감을 올려 놓고 별도의 고정 작업 없이 엔진톱으로 토막토막 자르면 된다. 역쉬 내 잔머리는.............ㅋㅋㅋㅋ

쪼개진 통나무 쌓기 시작..........ㅎㅎㅎㅎ
특수(?) 제작된 운반구를 이용해서 약간은 덜 힘들게 .............작업중이다.

21일에 완료한 상태이고.............

24일 아침에 완전하게 완료한 상태다...
엄청나게 많은 나무를 장만했다.
며칠뒤부터 다시 나무 주우러 뒷산에 올라볼 참이다.
뒤뜰이 비었으니까.............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