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삼태리현풍곽가친족

할아버지 비제사(4,22)

곽영전 DS3CUF 2016. 1. 7. 21:30

 

해마다 음력 3월 13일..............
할아버지의 비석에 제를 올린다.
할아버지의 제자분들이 할아버지의 비를 세우고 해마다 제를 올리는 것이다.
그분들이 계를 모아서 큰논을 구입해서 할아버지의 자손인 아버지에게 무상으로 주시고 제사까지 올리신다.
할아버지 생전에 유교적 학문이 깊으셨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한문과 유학을 가르쳐 주신 것을 기리는 맘으로 제자분들께서 그리 하셨다고 들었다.
내가 어렸을 땐 수십명의 참석자가 있었는데, 이젠 많지 않은 분들만 참석하신다.
아마도 이미 세상을 뜨셨을 것이리라................
할아버지의 아버지...
나에겐 증조부..
그 분께서는 처가 동네에 공덕비가 있다.
여러해 동안 가뭄으로 먹거리가 동이 나고 씻나락조차 없어졌던 때에 곳간을 풀어서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일이 있었다 한다.
그래서 그 동네 사람들이 공덕비를 세워 놓고 현재까지 벌초도 깨끗하게 하면서 관리를 하고 계신다.
부리며 선원리에....................
조상님들의 공덕으로 현재의 내가 이만큼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말과 행동에 조심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ㅠㅠ

비제사의 명품..
미꾸라지국... 일명 시골 추어탕........
이거 먹어보면 다른 추어탕 절대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ㅎㅎㅎㅎㅎㅎ
우리 집안의 아주머니(흰바위댁.....ㅎㅎㅎ)가 도 맡아서 끓이는 국인데, 정말 맛이 끝내준다..
이상한 것은 그분은 추어탕을 드시지 않는다. 그래서 간을 보는 것도 그때그때 옆에 있는 사람이 봐야 한다...
행사가 끝나고도 요 추어탕이 남아 있으면 서로 담아갈려고 난리들이다. ㅎㅎ

제자분들이 올리는 제사이긴 하지만, 할아버지의 자손들이 없으면 말이 되지 않는거..............
그래서 4남매의 손자들이 모두 모여 제사 올리는 것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