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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삼태리현풍곽가친족

고향집에 아버지 어머니 뵈러 다녀왔다.

by 곽영전 DS3CUF 2015. 12. 18.

2010년 7월 5일...............

 

세월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내가 성공해서 호강시켜주고 편안하게 행복하게 하겠노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기회조차 없을 것 같은 나의 부모님.
오랜만에 아들놈과 시골 고향에 아버지를 찾았다.

어머니는 아들놈과 손자가 한꺼번에 왔다고 이게 웬일이냐면서 반가워하시고..

큰아들이 오면 혼자왔고, 장손이 오면 혼자 왔었는디 오늘은 느덜 둘이 다 웬일이라냐면서 좋아하시는 나의 어머니. ..................

아버지는 자식이 애비 찾아 오는게 당연한 것인데 뭘 그걸 가지고 .............ㅎㅎㅎ 하신다.

젊어서는 힘이 장사였던 아버지가 이제는 병약하셔서 스스로 일어나는것 조차 힘들어 하시니............. 정말 눈물난다...

원래는 어머니의 건강과 병치료를 위해서 아버지가 수십년을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거꾸로 어머니가 아버지를 돌보시니 이게 웬 일인지......
어머니 힘내세요. 이제는 어머니가 아버지 기운차리게 해야 됩니다. 하루세끼 아버지가 꼭 드시게 해 보세요... 어머니!
내가 할 수 있는말이 그 이상 뭐가 있을려나............
...............

나 니에미 때문에 짜증나서 날마다 힘들어 죽겠다고 나에게 말씀하신다. 나의 아버지가............세상에나!
니가 시켰다면서 먹을것 주는것 모두 먹어야 한다고 하루종일 볶아댄다고 그러신다. 나의 아버지가...............
정말 눈물난다......
아버지~~~~~~~~~~~~

불과 4년전에 찍은 아버지 칠순때의 모습이다.
정확하게 20년뒤의 내 모습인 것이다.

이 모습은 24년 뒤의 내 모습이고.........
세상 참 짧은가 보다.
살다보니 벌써 50년이다.
맘은 아직도 20대인것 같은데 말이다.

안방에서 아버지와 대화중에 열린 방문틈으로 마당을 무심코 쳐다보고 있었다.
빨래줄에 집게가 네개 모여 있는 모습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세상에 내어놓은 자식이 4남매라는 거를 표시하는 그런 느낌이..........확 온다.
그중에 내가 장남인데 뭘 어찌했는지 뭘 어찌해야 하는지 ............
우선 당장 내 앞가림도 하지 못하는 자식인지라..........
아~~~~~~~~~~아버지!

그래 내가 못한 것 내자식을 시켜서 하면 되지... 하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내가 못한것 나는 포기하고 내 후대에게 그 책임을 미루노라고..............

배근이와 내가 먹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닭을 인삼 넣고 푹 삶아서 오란다.
눈물로 닭을 먹고 왔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아직도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아버지!
기운 차리시고 힘내세요.
아버지!
단 몇년만이라도.........제발요~~~`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그 동안 못 했던 모든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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