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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귀촌일기

귀촌일기 (139) 깻잎씨앗 파종, 관리

by 곽영전 DS3CUF 2016. 1. 19.

 

4월 8일엔 깻잎논에 살충제인 샤리프 2포대, 고오랑 2포대, 바이코나 2포대, 프레셔홀드온 1포대를 뿌리고 또 로타리를 했다.
로타리만 다섯번째인가 보다. 논이라서 씨앗 파종하려면 뽀송뽀송하게 말라야 한단다.
그래서 로타리하고 말리고 또 로타리하고 말리고를 며칠째 계속중이다.
다행히도 비가 오지 않아서 잘 말라가고 있다. ㅎ

농약과 비료등을 뿌려 놓고 막내가 로타리칠 시간에 잠깐 집에 들러서 지붕에 방수액을 발랐다.
두번에 걸쳐서 미심쩍은 곳에만 발랐다.
누수는 실리콘 작업으로 이미 잡혔으니 방수액은 실리콘을 바른 부분을 주축으로 세심하게 발랐다.
아마도 방수는 확실하게 된 듯하다.
노루페인트에서 생산되는 큐피트라는 방수페인트다. 슁글전용 방수액.
사용하기도 간편하고 사용후 질감이나 형태로 보아서 방수 확실할거 같다.
다음에 비가 많이 오는날 다시 천장에 들어가서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아마도 확실할 듯......ㅎㅎㅎ

방수액 칠하고 나서 관리기 가지고 논에 다시 .............
막내는 이미 로타리 완료해 놓았고...
관리기를 이용해서 고랑을 만들었는데, 약간의 오차가 발생했다.
고랑 중심부터 다음고랑 중심까지 165cm로 작업하면 정확하게 맞는다는 동생의 조언대로 작업을 했으나......
14구멍짜리 씨앗비닐과 맞지 않는다.... ㅠㅠㅠ
논이라서 고랑을 깊이 만들어서인듯 하다.
다음엔 이부분 참고해서 175cm정도로 넓게 만들어볼 참이다. 내년 얘기.....ㅎㅎㅎ

4월 11일엔 진딧물제제를 3kg 살포하고 글겡이질을 했다.
이랑을 평탄하게 해야 하고, 굵은 덩어리들은 이랑 밖으로 끌어내야 하기 때문...
이날 작업은 깻잎씨앗을 파종하고 모래와 흙을 비닐위에 듬뿍 올려 펴고, 건조를 막기 위해서 부직포로 덮어주는 일이다.
도움을 주신분들은 어머니와, 제수씨, 상환부인이 와서 도움을 줬다.
씨앗파종을 모두 마치고 배수로 정비를 엄청난 삽질을 통해서 ....ㅠㅠㅠ
소위 수멍이라고 하는 배수로를 150mm 프라스틱 파이프를 이용해서 네군데에 설치했다.
빗물이 고이면 깻잎생산에 차질이 있기 때문에 확실한 배수를 위해서다.
작업 모두 마치고 거의 초죽음 상태인데 아들놈 대전역에 도착한다고 데리러 나가잔다. 워메...
댕겨오는 길에 맛있는 저녁은 얻어먹긴 했지만 피곤은 더욱 누적된 듯 하다.

씨앗이며, 모래, 부직포, 절단철사(상환이꺼) 1박스등등 모두 남의 도움으로 시작하는 깻잎농사이다.
되도록 빠른시일내에 갚아야 할 것들이지만, 참으로 감사한 도움들이다.

관리기로 고랑을 만들때 넓이 계산이 잘못됐는지, 고랑의 깊이가 잘못됐는지 14구멍짜리 씨앗비닐이 한두줄 정도가 남는다.
넓이계산 제대로 해서 내년엔 확실하게 보기좋게 만들어 봐야지.... 흐음...

부직포를 덮음으로써 파종이 완료된다.
부직포를 덮는 이유는 건조예방과 추위를 막는 것이다.
혹시나 있를 서리피해를 막기 위함이라는데, 서리 제대로 맞으면 씨앗파종 다시 해야 될 상황도................
제발 그런일 없기를....ㅎㅎㅎ

4월 12일엔 오전에 할아버지 비제사를 모시는 곳에 참석하고 오후에 근무를 나가려고 준비 다 했는데, 막내가 내일이나 모레에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을 줘야 하는데, 관수시설을 빨리 해야 된단다. 그렇지 않으면 씨앗이 곯아서 발아가 되지 않을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근무를 포기하고 관수장치를 설치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의외로 간단했다.
관련 부품들이 최적화되어 생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르고 끼우고 슬쩍 밀고 하면 그냥 된다. 작업 참 간단하게 끝내고 시험으로 물을 줘 봤는데,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배수로가 제대로 정비되었는지 확인차 고랑에 물을 잔뜩 흘려 보내 보았다.
일부분 부족한 곳이 있다. 씨앗이 발아되고 고랑을 4중지로 깔고 나서 배수로를 추가정비할 필요가 있다.
오늘, 글을 쓰는 이시간까지 막걸리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살다 보니 오늘 같은 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