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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귀촌일기

귀촌일기(8) 집 지을곳에 옆지기 대동하고...

by 곽영전 DS3CUF 2015. 12. 25.

 

오랜만에 둘이서 동시에 쉬는날이다.
그래서 시골에 집 지을 곳에 함께 가 보았다.
7월 29일...
옆지기는 동네에서 멀리 떨어져서 무서울꺼 같다는 말을 자주 했었기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겸 해서 들러 보기로 했다.
밭도 조그마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크네, 동네하고 그렇게 멀리 떨어진건 아니네, 공기는 좋겠네, 그런데 길이 좀 좁다. 하면서 대체로 만족스런 표정이다.
막내네 집에 들러서 라면 한그릇 얻어 먹고 어머니와 잠깐의 상봉도 하고...ㅎㅎㅎ
동네 어르신들이 동네 진입로에 꽃을 심는다고 모두들 나오라는 방송이 나온다.
잘됐다 싶어서 함께 마을회관으로 나가서 동네 어르신들도 만나뵙고 조만간에 저도 고향에 들어와서 어르신들과 함께 살겠다는 말씀도 드리고....
까마득한 후배인 동네이장도 만나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200여미터를 수도배관을 묻어서 공사를 해야하는데 내가 그냥하면되는것이냐? 아니면 동네에서 해 주는거냐? 했드니 내년쯤에 광역수도가 들어오는데....
그거 들어오면 기존의 배관은 완전 무시하고 모든배관을 다시 묻는 공사를 하는데, 어쩌죠? 형님은 언제 이사오는데요?
난 늦어도 3개월쯤 뒤엔 들어올려고 하는데...............
에이 그러면 일단 동네 수도에 배관 연결해서 일단 사용하시고 내년이나 늦어도 2015년까지는 광역수도 들어오니까, 그때 다시 연결해서 사용하면 되요..
그때가면 모든 공사는 면이나 군에서 해 주기 때문에 형님이 공사비 부담하는 것은 없을 겁니다. 라는 자세한 정보도 준다. ㅎㅎㅎ
완전 낯선 객지가 아니고 내 고향동네이기에 이런 대접(?)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동네 어른들도 "한사람이라도 들어와 살면 동네는 좋지, 객지에 나갔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다들 그렇지 않은 모양여?" 하니깐
이장이 대신 대답을 한다. " 아, 형님은 애들 다 컷고 여기 고향에 들어와도 대전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으니 고향생활 하셔도 되죠."
우스개 소리로 고향에 들어오면 청년회에 가입해야 하는지 노인회에 가입해야 하는지를 놓고 잠깐동안이지만, 큰소리로 웃을 수 있었다.

금산으로 향하는중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진악산의 모습.

금산 I.C 이곳으로부터 집지을 바로 밑사진 위치까지 5~6분 정도 소용된다.

사진 좌측이 주차장으로 사용될 곳이다.

집 지을 위치의 거실부근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다.

옆지기가 "여기쯤이 거실부근 이것지? 하면서 멀리 관천쪽을 쳐다본다. 앞은 뻥 틔여서 경치는 괜찮겠네.. 한다.

메밀꽃이 한창 피어있다. 700여평의 밭 중에서 230평만 대지로 전환하니 남은 밭에 인삼농사를 짓는다고 막내가 밭을 여러해 동안 묵히고 있는 중이다. ㅎ

맨드라미 모종을 위에서 찍었는데, 얼핏보면 징그런 벌레 같다. ㅎㅎㅎㅎ

삼태리 마을회관쪽에서는 진악산이 뚜렷하게 가까이 보인다.
내가 집 지을 곳에서는 조그만 언덕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흑흑....

동네 어르신들이 여러팀으로 나눠서 꽃모종을 심고 있다. 어머니와 조카들도 열심이다.

삼태리에서 정확히 5분 걸린다. 금산톨게이트 진입순간이다. 진악산이 멀리 병풍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