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중한 일상/귀촌일기

귀촌일기(7) 시공용 도면

by 곽영전 DS3CUF 2015. 12. 25.

 

25일 오후에 토목설계사무실에서 전화가 한 통 왔다.
군청의 농림계에서 나의 건축허가신청서에 형제들의 상속포기서가 첨부되지 않아서 허가가 어렵다는 그런 연락이 왔단다.
그래서 26일에 들르겠으니 걱정말라 했었고.........
26일 오후에 토목설계사무실에 들렀다.
대충의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내용인 즉슨,
내가 집 지을 밭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의로 되어 있고, 그 밭을 대지로 일부만 전환해서 건축을 하고자 아버지의 법정상속인인 어머니와
형제들의 토지사용승낙서를 첨부해서 건축을 신청했는데, 농림계에서는 토지사용승낙서 가지곤 안되고 상속포기서가 있어야 된다고 한단다.
이런 우라질!
누가 그럽디까? 했드니......
사장님(나를 그렇게 부른다)의 친구라고 하는 계장님과 직원이 그러는데 사실 제가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단다.
어허 이것 참!
토지사용승낙서의 내용을 대충 보면 "본인 소유의 상기 토지에 상기인이 주택부지 조성을 해서 어떤 용도로 어떤 행위를 막론하고 그 사용을
승낙하는 뜻으로 인감증명을 첨부하여 본 승낙서를 작성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그런데, 왜 상속포기서가 필요하단 말인가.
물론 대지로 전환하는 230평의 상속은 나에게 하기로 구두상으론 합의는 된 상태이지만, 형제들간의 상속문제에 왜 행정관청에서 신경을 쓰냐하는게
도저히 이해불가능하다.
땅 위에 집을 짓도록 소유주(등기는 안된 상태이지만 상속권자이므로 법적으론 소유주와 같은 권한이 있다고 본다면...)가 사용승낙을 해 줬는데.
왜 소유권한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말이다.
주택은 주택이고 토지는 토지인데, 그 땅에 내가 집은 짓되, 땅은 동생에게 상속되도록 해도 되는데, 그 땅의 명의가 왜 내이름으로 돼 있어야 되냔 말이다.
이해 불가능하여 전화통화로 불쾌한 심정을 전했고,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전달하는데도 상대가 이해를 못하고 법무사와 상의해 보란다.
법무사는 무슨 법무사? 군 담당 변호사가 있으면 연결해 줘라. 내 얘기가 옳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테니 말이다.
담당부서 직원들과 멀리 있어서 당장은 어렵다면서 전화를 끊는다.
오랜 친구이면서 잘 지내온 그런 사람인데, 역시 공무원인 모양이다.
융통성과 논리적은 면은 완전 꽝이다.
토목설계사무소의 직원들이 난처해 한다.
거의 대부분 하는 일이 그 부서와 관련이 돼 있기 때문에 항상 눈치를 보는 그런 사이였던 모양이다.
"하루만 기다려 주시면 해결하겠습니다. 노여움 푸시고 기다려 주세요." 한다.
내일까지 해결(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을 정상화하는 것)되지 않으면 공식적으로 관청을 상대로 시끄럽게 하겠다 했다.
12년 동안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대전시청의 담당부서를 초토화시켰던 무용담도 얘기해 가면서 말이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규정과 지침의 해석을 정확하게 하지 못해서 시민과 민원인에게 손해를 끼쳤다면 당연 배상해야 되고 책임을 져야 되는거라면서
한번 붙어 볼테니 내일 오후에 해결여부를 꼭 연락 바란다하고 토목사무소는 나왔고..............
어차피 계획됐던 일이었다. 상속이..
건축허가가 나오면 경계측량, 분할측량을 마치고 상속문제도 함께 진행하면서 집을 짓기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한번 붙어보는것과는 별개로 상속문제를 일정을 앞당겨서 진행하기로 했다.
법무사무소의 직원을 불러서 필요한 서류, 방법등을 모두 설명 들었고, 내가 필요한 서류와 법정상속인들의 인감도장을 조만간에 준비해서 법무사무실에
들르기로 했고, 소요비용이 얼마등등을 파악했다.
건축설계사무소에 들렀다.
건축허가신청이야 37평으로 했건말건 실제로 시공할 도면을 넘겨 받기로 약속한 날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도면을 넘겨 받았는데,,,,,,,
대충이다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지 않게 느껴짐은 왜일까?
친동생이 설계를 전공한 건축사라고 밝히니 태도는 좀 나아졌다고 해도 역시나인것 같다.
인허가용 설계도를 그리면서 230이면 굉장한 금액을 건넸다는 말이 주변에서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내 요구사항만 조심스럽게
전하곤 했었는데, 마직막 시공도면까지 이렇게 성의가 없어서야 .... 참아내야 하는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보일서실과 뒷베란다, 안방의 베란다부분을 준공검사 끝나고 추가공사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보일러실과 안방베란다 부분은 지붕자체가 없다.
화장실 두개와 주방의 벽은 벽돌시공이라고 했는데 그냥 판넬이다.
작은방 두개사이에 있는 붙박이 장의 크기가 각각 다른데 똑 같이 해 놓았고, 현관문 바로 옆에 세로로 긴 창이 하나 있어야 하는데, 없애 버렸고,
전혀 필요하지도 않은 창고에 창을 냈다. ㅎㅎㅎㅎㅎ
그래 이정도는 시공업자와 계약할 때 설명하고 그러면 되겠지하는 맘으로 그냥 시공도면을 갖고 시공업자(친구의소개로 만난)에게 보여주면서 견적을 요청했더니.(7월 27일)...........................
얘들(건축설계), 이것만 주던가요? 하면서 눈이 동그랗다.
왜요?
아니 받아먹을껀 다 받아먹고 전기배선도, 설비, 난방배관도등도 있어야 견적이 정확히 나오는데, 이건 뭐............ 한다.
그래도 시간 절약을 위해서 일단 견적을 뽑아서 다음주중에 전달해 주기로 했다.
또한 초딩친구가 직접 집을 짓고 싶어하는놈이 있는데, 그놈에게도 견적은 받아봐야 하겠는데.............
참으로 머리속이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