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중한 일상/귀촌일기

귀촌일기(9) 건축허가 떨어진 날

by 곽영전 DS3CUF 2015. 12. 25.

2011년 8월 2일

오전 근무중에 건축허가가 났다고 금강에서 전화가 왔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나의 애마가 금산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한다. ㅎㅎㅎㅎ
군청앞에 다다라서 방문해야할 곳이 세군데다.
세군데가 바로옆에 붙어 있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달려다니면서 볼일을 봤다. ㅎ
토목설계사무소에서는 총지휘를 하는 곳인양 젊은 과장님이 발빠르게 코치를 해준다.
내가 납부해야 할 세금이나 기타 자금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도 해주고...
분할측량만 해도 공사하는데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으니 분할측량만 하라고 귀뜸해주고...
상속관련은 바로앞의 법무사사무실을 소개해 줘서 간단서류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건축설계사무소에서는 실제시공 설계도면으로 변경허가를 내 주면서 시공신고를 해 준다하고 시공업자와 상의해서 보험료를 어떻게 할건지도
미리 알아보라고 알려주고............
복잡한 내용을 메모 및 숙지하고 나왔는데, 잠시뒤에 젊은 과장한테서 문자가 온다.
내가 부탁한 내용이다.
각종 납부금의 고지서를 나에게 보내지 말고 모든 고지서를 이곳에서 관리해 줘라 . 나에겐 총액 얼마 필요하다고 금액만 알려줘라.
통보 즉시 송금할테니 이곳에서 알아서 다 납부해 주시고 영수증만 챙겨둬라고...
그 중에서 건축설계사무소에서 필요한게 있다고 했는데, 그 모든것을 이곳에서 처리해 달라고....
대신 일 잘되면 쐬주 찐하게 한잔 산다고......ㅎㅎㅎㅎ
문자의 내용은
무슨 면허세 6,000원
또 뭔 면허세 6,000원
농지보전부담금 2,148,840원
분할측량비 610,500원
토목설계비 잔금 800,000원
합계 3,571,340원
계좌번호와 이름 등이었다.
문자 받은 즉시 약속대로 금산시내에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당구장에 들어가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해서 송금해 줬다.
약속은 칼...............ㅋㅋㅋㅋㅋ
폰뱅킹은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고?
폰을 해킹해서 탈옥시켜서 사용하기 땜시 금융관련 앱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ㅎㅎㅎㅎ
이젠 추가로 들어갈 비용이 법무사 사무실의 상속관련 등기 수수료와 상속세 등이 있다.
거의 60여만원 소요된단다...
이번주 중에 견적이 완료되고 다음주초에 시공업자 선정해서 가능하면 다음주말이나 다다음주에는 시공을 시작할 참이다.
추석전에 입주하는 것은 어려워 진것 같고,,,,,
당초의 마지노선인 10월중에는 입주가 가능할 것 같다....
기다리던 건축허가가 나왔다는 소식에 이상하게도 반가움 뒤편에는 굉장한 긴장이 느껴졌다.
왜일까?
하기야 평생에 집 짓는 사람이 전체인구의 10%정도라고 하니 그래서 그런가?
원하는대로 잘 되길 바랄 뿐이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니 긴장 풀고 이제 대공사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반드시 잘 되길......
오후 늦게 대전에 돌아와서 업무에 복귀했는데, 첫번째 시공업자한테서 연락이 왔다.
소주 한 잔 하잔다.
내 집 주변에 있다고....
그래서 까짓거 좋다 오늘은 업무를 포기한다고 생각하고 식사겸 한잔하는중에,
견적이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
"며칠 더 있어야 가능하고, 건축주가 까탈스럽고 조건이 많아서 나는 이 공사 하지 않을거다"라는둥,
"나도 2천은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는둥의 말을 한다.
그래서 내가 "2천을 남기던 2억을 남기던 알아서 하시되 나는 내 집만 지으면 된다"고 했지.............흐음....
식당을 나오면서 기분이 묘한지라 술값을 내가 계산 했다.
내 친구와 친구가 소개해준 시공업자와 늦게 동참한 나와 마신 술자리인데도 내가 계산한 이유는?
뭔가 찝질했기 때문이다....
이것 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