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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귀촌일기

귀촌일기(34) 땔감나무, 전기공사

by 곽영전 DS3CUF 2015. 12. 27.

 

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죽도록 땔감나무만 모았다.
내가 아니고 집사람이 그랬다..ㅎㅎㅎㅎ
나는 쉬는날인 12일과 15일에만 잠깐 도왔을 뿐이고.ㅎ
뒷동산을 벌목을 한 상태라서 나머지 나무들이 너무 많다.
그 나무들은 1~2년 그대로 두면 자연상태로 말라서 가져오기도 가벼워서 좋고, 사용하기에도 나무진이 덜 나와서 좋은데.........................
우리집 여자의 맘은 그렇지 못하다.
자연상태로 그냥 둘지언정 집에다 가져다 놓고 두자는 논리다.
다른사람이 가져가면 안된다면서.........
할말 없다.
욕심이 너무 과한듯 하면서도 기름을 아끼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하고 그냥 돕기로(?)..............
내가 대전에 가서 일하는 이틀동안 혼자서 많이도 모아 놓는다.
그러면 나는 쉬는날에 경운기를 이용해서 집안으로 실어다 놓으면 된다.
지게로 옮겨도 될 충분한 거리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부득이 경운기를 이용한다.
엄청난 양의 나무를 집안에 모셔두게 되었다.
나무창고를 짓기 위해서는 나무를 몽땅 옮겨야 할 상황인데도 자꾸만 집안으로 나무를 모셔온다.
덕분에 마눌님은 18일부터 몸살이 났는지 며칠째 비실비실, 어리버리 하다. .ㅎㅎㅎ
봄날에 다시 한번 땀 쏟을일만 남은듯.........
18일과 19일에는 전기공사를 혼자서, 완전하게 혼자서 시행했다.
창고내부의 전등과 전열.
창고외부의 조명등과 스위치.
거실과 주방의 포인트등 설치와 각종 스위치의 배열순서 조정.
천장속을 오르락내리락 수도 없이 하면서 겨우 마칠 수 있었던 추가전기공사다.
무지하게 힘들었던 날이다.
혼자서 했기에 힘들었겠지...흐음...
이젠 데크와 주차장 공사를 이어서 해야 하는데, 땅이 녹지 않아서 좀 힘들듯 하고..
데크는 땅이 얼어 있는 것과는 별 관계가 없으므로 데크공사를 먼저 시행해야 하겠다.
데크공사를 위해서는 빗물을 받아낼 파이프공사도 먼저 해야 하고,
각파이프를 원하는 크기대로 구해야 하고 앙카볼트와 용접기, 방부목등등.....
준비할게 너무 많다.
그래도 혼자서 공사하기로 맘 먹었던 것이기에 나 혼자서 해내리라...
그렇게 그렇게 한가지씩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나에겐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니까....ㅎㅎㅎ
21일에는 금산읍에 데크공사를 위한 철재와 나무를 구하러 나가 보았는데, 원하는 규격의 철재가 없다.
내일 대전에서 다시 알아보아야 할꺼 같다.

힘들었지만, ... 모두 집안으로 옮겨 놓은뒤에 저 만족스런 억척 아줌마의 포스좀 보시라...

소위 벌목현장의 기레빠시라고 하는 나무들을 모아서 집안으로 옮겨온 것이 기존에 모아 놓았던 나무들보다 더 많은듯 하다.

달이! 요놈 참 많이 컸다. 날마다 보는데도 커가는게 눈에 보이니 말이다.
아무리 멀리 산행을 가도 졸졸졸 잘도 따라 다니는게 기특하기도 하다.

바로 집 뒤의 동산이지만 지게로 옮겨오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
보이는것은 반에반도 안되는 양이고 좌측뒤로 더 올라가면 더 많은 양의 나무를 모아 놓았다.
경운기를 대자마자 나무를 싣는 저 욕심쟁이 아줌마의 괴력..ㅎㅎㅎㅎ
잠깐만 쉬고 있어도 하는말이 참 .............
"당신, 밥 먹이고 술 멕였더니 어영비영하는거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예! 마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표정은 만족스런 일이 있을 때 좋아서 짓는 표정이다.
나만 아는 그런 표정이지. ㅎㅎㅎ

막내네 경운기를 이용해서 옮기고 있는 중이다.
산중턱까지 올라간 상태다.
경운기의 데후가 생각 이상으로 큰 능력을 발휘한 날이기도 하다.
부부 둘이서 나무를 모아 나르는 모습을 동네 아저씨가 보시고 하는 말씀이...
"이사온지 한달 되니깨 아주 시골사람 돼 버렸네이" 하신다.

내가 어디를 가든 따라 나서는 달이 녀석!
나무하는 내내 경운기를 근접해서 따라 다니곤 한다.
나무를 싣고있을 땐 바로 옆에서 고고한 자세로 쉬곤 한다.
진돗개 반반종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ㅎㅎ
생각보다 영리하고 빨리 자란다.
생후 4개월 정도 된 상태다.
이사오기전에 2개월이었으니... 4개월이 맞는구나..
12월 19일에 이사왔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