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132) 나무하기, 하수오

 

2월 19일과 22일엔 나무를 했다.
뒷산 벌목한 지역에서 줍는 수준이다.
통나무를 비롯해서 잔가지(팔뚝만한...)가 제법 많다.
힘이 부족해서 그렇지 나무는 아주 많은 상태다. 기운이 허락하는 한계내에서 모아볼 생각이다.
19일엔 제법 많은 양의 나무를 모았다.
뒷산 정상부근의 등산로옆에서 십년 이상된 하수오도 캔 행운도 있었고...
22일에는 19일에 모아 놓았던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토막내는 작업을 했고, 주변에서 추가로 약간의 나무도 모았고...

뒷산 정상 좌측 부분에서 나무를 모았다.
넘어져서 죽은 소나무와 벌목후 남겨 놓은 소나무가 꽤 많다.
경운기가 접근 가능한 골짜기까지는 지게로 옮겼다. 힘들어 죽는 줄..............ㅎㅎ

달이 녀석 한참을 돌아 다니다가 나타났는데, 허걱.......
잠시 뒤에 이곳을 지나는 내낙골 사람들이 하는 말.. "요놈이 고라니 쫒아 갔었는데, 한마리 물은 무양이구먼"....... 이그 요노무시키...
동물을 사랑해야지 그러면 쓰나... ㅉㅉ

등산로에서 약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10년 이상을 자란 하수오다.
신탄진의 고영흥 형님의 가르침대로 살펴 보았더니 하수오 비슷한게 수상쩍길래 캐 보았더니 ㅎㅎㅎㅎ 하수오가 맞다.
이론상으로만 알고 있던 하수오를 실물로 만나는 순간이다.
집 뒷산은 300미터 정도의 얕은 산인데도 이런 귀한 약초가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나중에 주변을 더 둘러 보아야 할 것 같다.

괭이로 캐다가 중간 부분에서 끊어져 버렸고, 괭이자루도 부러졌다. ㅎㅎ
나중에 다시 나머지 부분을 캘 생각이다. ㅠㅠ

첨 계획했던 것보다 두배 이상의 나무를 모았다.
굉장히 피곤하다..
하수오 달여 먹고 기운 차려야지...ㅎㅎㅎ

보일러 연통 청소용구다. ㅎㅎ
보일러 연통이 내경 150미리짜리인데, 그 동안은 100미리 정도의 통나무를 사용했었는데, 이번참에 145미리 정도의 통나무로 제대로 만들어 봤다.
이것을 지붕에 올라가서 연통에 집어 넣고 맨 밑까지 내렸다가 올리기만 하면 된다.
연통에 붙어 있는 진과 끄을음을 청소하는 용도이다. ㅎㅎ
청소를 자주 해 주지 않으면 연통에 붙어 있던 진이 타면서 연통까지 부식되고 일찍 망가진다. 그래서 ............ ㅎㅎ

22일에는 19일에 모아 놓았던 나무들을 보일러에 투입하기 적당한 크기로 토막내는 작업을 했다.
주변의 통나무들도 일부 모았고....

나무하다 말고 셀가질.............ㅎㅎㅎㅎ
다음 쉬는날인 25일은 대전으로 축구하러 나가야 하기에, 나무를 하기는 어려울것 같고, ...............
시간이 허락된다면 하수오를 찾아서 뒷동산을 헤매볼 생각이다. ㅎㅎ
그 다음 쉬는날인 28일에는 막내네 경운기를 빌려서 그 동안 산골짝에 모아 놓았던 나무들을 집안의 나무창고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서
대전으로 우일회 모임에 참석..............
물론 하루에 다 옮겨질지는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