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162) 혼자만의 만찬.

 

10월 9일!
참으로 중요한 날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축구클럽인 대전한밭축구단이 가을 정기게임을 하는 날이다.
대전시장배 쟁탈전인데........................
엊저녁의 알콜 과다섭취로 오전내내 끙끙 앓다가 참석 기회를 놓쳤다... ㅠㅠㅠㅠ
오후 늦은 시간에 이것 저것 자잘한 일꺼리들 정리하고 나서 허한 속을 달래려고 텃밭에 있는거 대충 ..............
상치는 두가지다. 풍년농약사 사장인 친구놈이 씨앗을 준것으로 대충 갈아 먹고 있는것이다. ㅎㅎㅎ
이름모를 삼채소도 있고....
하루나의 잎사귀도 있고...
풋고추도 몇개, 청양고추도 몇개, 아삭이 고추도 두어개.............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울타리에 심어 놓은 블랙초코베리 열매다.
늦여름에 모두 수확해서 냉동보관 중인데, 이상하게도 늦여름에 또다시 꽃을 피워서 열매를 맺은 놈들이 몇그루 있다.
그놈들 열매 열대여섯개.............ㅎㅎㅎㅎ
거기다가 마눌이 만든 특제 쌈장..ㅎㅎ
또 더욱 확실한 것은 7년된 더덕을 캐서 생으로 썰어서 한쌈에 한조각씩...ㅋㅋ ㅎㅎㅎ
그렇게 푸짐(?)하게 혼자서 뜯어다가 상차림을 했는데............어잉! 제대로 된 상차림이다.
이건 저녁식사가 아니고 약이다..... 약을 섭취하는 시간인 것이다.
엊저녁의 폭음이 일순간 사라지고 또 다시 막걸리 생각이 난다.
그래서 적당히 한통 삼켜줬다.
ㅎㅎㅎㅎㅎㅎ
시골에 터를 잡고 사는 재미가 제대로다.
건강을 위한 할 일이 태산처럼 많다...
운동도 해야 하는데 제길...... 먹는것만 챙기고 운동이 좀 부족하다.......
며칠내로 운동 다시 활기차게.......................
쌈채소 서너가지와 7년산생더덕, 블랙초코베리두어알, 특제쌈장...............
이렇게 쌈 싸서 먹는거 이름 지어주고 싶은데, 뭐라 해야 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