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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귀촌일기

귀촌일기 (202) 랑이가 오다

by 곽영전 DS3CUF 2016. 2. 1.



6월 11일이다.
지난 8일에 달이가 떠난 산골짝 깊은산속 옹달샘옆의 복받는집에 다른놈이 들어왔다.
2015년 4월생이란다.
수컷이며, 잘 생겼다. ㅎㅎ
딸내미에게 닥달을 했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여기저기 부탁을 해 놓았었다.
하루라도 빨리 다른놈을 분양해 와야만 달이를 잃은 슬픔을 빨리 잊을 수 있다면서..............
역시 딸내미가 빨랐다.
봉달이도 나몰래 데리고 오는 귀신같은 실력자인지라............ㅎㅎㅎㅎㅎ
리트리버 잡종이라는데 생긴것도 잘 생겼고 털색깔도 고급스럽고.....
무엇보다도 사람과 친근한 관계가 달이보다는 훨 낳을듯 해서 다행스럽기도 하다.
울집 김여사와 함께 대전까지 다녀오는 수고를 하면서 데리고 온 녀석이다.
데리고 오면서 벌써 이름을 지었단다. "랑이"라고............
에구 부르기 어려운디 그냥 "달이"라고 하면 안되겠니? 했드니... 워메 핵펀치가 날아든다.
죽은애 이름을 왜 살아 있는 애한테 붙이냐면서 펄쩍 뛴다...
ㅠㅠㅠㅠ 그래서 입 다물고 .....
그냥 "랑이"로 하기로 묵시적으로 .....인정..ㅠㅠ
내 딸내미지만 참 별스럽다..
내가 데리고 온 첫 애이름을 "달" 이라고 짓더니...............
그 다음 자신이 데리고 온 내옆구리에 붙어서 잠을 자는 녀석은 "봉달" 로 지었고.............
이번엔 "랑이"라니..................
ㅎㅎㅎㅎ 그냥 그러네...ㅎㅎ
오호 아니구나 ... 중간에 내가 이름을 지어줬던 녀석이 있었구나..ㅠㅠㅠ
"풍진"이라고....ㅠㅠ
풍산개와 진돗개의 잡종으로 여자애였었는데,,,,,, ㅠㅠㅠ
달이가 싫어해서 일찌감치 하늘로 올라간 그놈의 이름을 내가 지었었지....
어찌됐든.......................간...............에................
달이는 너무 용맹스럽고 사나워서 나 이외엔 다들 무서워 했었으니..............ㅎㅎ
나에게만 충성하는 놈이었는데 에구 참으로 아쉽다.
미안하고 ..............
이번엔 제대로 키워봐야겠다.
예방접종등등 모든것을 이제 내가 관장하기로 했다.
지난번엔 딸내미가 하는대로 놔 두었다가 딸내미가 취업으로 멀리 집을 떠나버려서 내가 신경을 직접 쓰지 못한탓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직접 하기로..................
역시 울집에 오는 놈들은 복 받으면서 생을 시작하는거다..
함께 30년 정도 살아보자 ...아자아자..!